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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커피의 세계

[그레이의 카페 투어] 커피 한 잔, 종로구 필운동

by 그레이 후드 2024.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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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로스팅 #아메리카노 #분위기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다니면 기분이 좋아진다. 김영하 작가는 <여행의 이유> 에서 사람들이 호캉스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정확한 문장은 기억나지 않지만 집이라는 공간에 스며든 슬픔을 호텔에서는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던가. 아무튼 그와 비슷한 이유로 나는 카페를 좋아하는 것 같다.


바깥이 보이는 창이 있거나, 큰 스피커가 있거나, 값비싼 기계가 있거나, 아름다운 잔이 있거나, 편안한 소파가 있거나 하는 등 카페는 여행만큼은 아니어도 일상을 환기시킬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사직동 커피한잔 카페는 종로 도서관 올라가는 길, 삼거리가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동네 주민들이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정겹고, 작은 마당은 넉넉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사장님의 취향으로 가득한 이 공간에 들어서면, 이 곳에선 내가 손님이고, 주인의 방식이 따로 있을 거라 예감하게 된다.
 

언젠가 이 곳의 단골이 되어 사장님의 LP 리스트를 들여다보는 날이 올까 기대도 해보지만, 그러기엔 이미 이곳에 단골이 많아 보였다. 특히나 무엇으로 로스팅 하나, 어떤 음료를 내리거나 상관이 없는 나로서는 "숯불 로스팅"이 특별한 줄은 알지만 무엇이 얼마나 더 기본적인 로스팅과 다른지 모르는 관계로, 또,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리는 입장에서 그의 LP 리스트를 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조용히 커피한잔 즐기러, 또 조용히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동네 카페로는 이만한 분위기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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