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닌 드보르자크(Antonin Dvorak)가 1865년 2월~3월에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교향곡 1번 “즐로니체의 종”은 드보르자크가 살아있는 동안 연주된 적이 없는 작품입니다.
이와 관련한 사연이 흥미롭습니다.
드보르자크는 독일에서 열린 대회에 이 작품을 제출했는데, 제출한 이후에는 다시 볼 수 없었기에 파기되었거나 분실되었다고 생각했다고 전해집니다.
1882년, 안토닌 드보르자크와 같은 성씨를 가졌지만 전혀 관계가 없는 한 사람, 동양학자이자 번역가 루돌프 드보르자크(Rudolf Dvorak)가 라이프치히의 서점에서 이 악보를 구입하여 소지하게 됩니다. 당시에는 안토닌 드보르자크가 유명하지 않았기에 악보는 루돌프의 아들이 물려 받습니다.
1923년, 루돌프의 아들이 이 곡을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았으나, 한참 뒤인 1936년 10월 4일, 브르노에서 처음 연주되었습니다.
교향곡들은 어느 정도 작곡가의 편집을 거쳐 실제로 연주되지만, 이 곡은 후대의 사람들이 연주를 위한 편집을 거쳐 초연되었습니다. 작곡가의 편집이 없었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곡은 드보르자크와 동향 출신의 지휘자 밀란 작스(Milan Sachs)가 초연의 지휘를 맡아 더욱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드보르자크는 보헤미아 왕국 출신입니다. 보헤미아 출신 위대한 작곡가의 첫 번째 작품을 보헤미아 출신의 지휘자가 해석하여 지휘했다는 점이 인상깊습니다.
[즐로니체 Zlonicke]는 체코의 소도시입니다. 드보르자크는 1953년~1956년에 이 도시에 살았으며, 이 곡은 즐로니체의 성모 승천 성당의 종소리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교향곡 악보에 제목이 달려있진 않았지만, 드보르자크가 생전에 첫 번째 교향곡에 대해 ‘즐로니체의 종’ 이라는 표현을 썼던 것으로 알려지기 때문입니다.
악보는 그보다 더 오랜 후인 1961년 출판되었으며, 드보르자크의 모든 교향곡 중 가장 마지막에 출판되었습니다.
악기 구성
이 작품은 플루트 2개(2배 피콜로 1개), 오보에 2개(2배 잉글리시 호른 1개), 클라리넷 2개, 바순 2개, 호른 4개, 트럼펫 2개, 트롬본 3개, 팀파니와 현악기로 구성됩니다.
악장 구성
이 작품은 원래 3악장 작품으로 기획되었으며, Allegretto가 나중에 추가되었습니다. 원 버전에서 총 658마디로 이루어진 첫 번째 악장이 모든 교향곡 작품 중 가장 긴 악장으로, Maestoso — Allegro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악장은 278마디의 반복되는 서술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4장의 악보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고, 무편집으로 연주에 약 19분이 소요됩니다.
1. Maestoso – Allegro (C minor), 658 measures
2. Adagio di molto (A♭ major), 204 measures
3. Allegretto (Scherzo in C minor, Trio in E♭ major), 285 measures
4. Finale (Allegro animato) (C major), 831 measures
일반적인 연주 시간은 총 50분 가량이고, 각 악장마다 대략 19분, 13분, 9분, 12분으로 연주되어집니다.
연주 링크:
https://youtu.be/3xDwLnPRTTc?si=-rd74aWiuxzj9tY6
참고자료
[1] 나무위키, ”드보르작“
[2] 위키백과, “Symphony No. 1 (Dvořák)“
[3] 구글 지도, ”Zlonicke, Czech Republic"
[4] 위키백과, “Antonin Dvorak"
[5] 위키백과, ”Milan Sac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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